학부모 참관 운동회라고 아이가 내민 알림장을 본 스카라무슈는 빤히 보더니 피식 웃었다. 이런건 그냥 적당히...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의 생각을 깨버린 아이의 한마디. "아빠, 1등하면 OO인형 준대!" "인형?" "응! 갖고 싶어~" 사실 그냥 돈으로 사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저번에 아이가 보던 프로그램을 보니까 특별한 한정 비매품인 것 같아서 스카라무슈는 한숨을 속으로 푹 쉬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깟 상품 따면 되잖아.

아이와 함께 달리는 계주. 여기서 결정된다. 그동안 했던 모든 것, 아직 잘 뛰지 못하는지 뛰다가 넘어졌다가 일어나서 바톤을 주자 그 옛날에 춤추던 체력으로 뛰었다. 그깟 인형? 좋아 따주면 되는거 아냐? 스카라무슈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에게 바톤을 받은 다음에 뛰었다. 좋아, 이 정도 차이는 문제 없다. 진심으로 달리면 되니까. 원래 남들의 시선도 시선이라 적당히 뛰려하니 아이가 원한다면 어쩔 수 없었다. 주변 사람의 환호성, 그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전 멤버가 여기서 뛴다는 거에 놀란 다른 학부모의 시선 같은 건 무시한다. "하아... 하아..." 1등. 한참을 앞질러서 1등하자 루미네가 와서 끌어안고 아이도 그를 꽉 끌어안았다. "우리 아빠 최고!" 그리고 그가 고개를 숙이자 아이는 아빠의 볼에 뽀뽀하곤 히히덕이며 상품을 받곤 꼬옥 안아 좋아하고 있었다. "애가 좋아하네, 수고했어. 무슈." "뭐 어려운 일이라고."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 유명한 아이돌이 은퇴한 이유는 결혼이었나? 그러고보니 가끔 보던 아이가 워낙 그 아이돌과 닮았다는 인상은 있었어도 이렇게 정말 아빠되는 사람이 그라고 생각 못했는데. 스카라무슈는 아이를 목마 태워줬다. 인형은 루미네가 받았고 워낙 요즘 인기인 아동프로에 나오는 귀여운 인형에 비매품. 그리고 막상 뛰고나니 생각났다. '이거... 그냥 방송국 직원을 하나 포섭하면 되는거 아니었나?'

[잡담]대박; 나 아네모에 있던 스카라무슈 봤음 (사진) 대박... 우리 딸 체육회라서 갔더니 있더라, 결혼 했던데? 와 결혼한거 몰랐어; 지금도 잘생기긴 했다... ㄴ와 진짜 잘생기긴했다... 역시 저 외모 그냥 두기엔 아까움 ㄴ야ㅋㅋ 아이돌이 뭔 결혼이냐 완전 미친거 아님? ㄴ근데 저 외모를 보면 아까움... 그냥 다시 데뷔해야하는게 낫지 않음? 솔로활동 같은거 ㄴ아 나도... 저 외모로 활동 안하는게 아쉬움... ㄴ유투브도 안하고 인스타도 안해ㅠㅠ

스카라무슈는 이런 글이 퍼져서 짜증났다. 어쩌라고. 아이돌은 이제 다시 할 생각 없어.